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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정보

블로그가 정보성 포스팅을 강조하게 된 이유

by 이타인 2020.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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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블로그 강의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정보성 글을 많이 써라'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았던 블로그는 원래 그렇지 않았습니다. 일기장이기도 했고 짧은 소감이나 사진을 올리고 친구들과 놀며, 블로그씨와 가끔 대화하는 싸이월드에 가까웠습니다.

어쩌다가 블로그의 정체성이 바뀌게 된 걸까요?

원래 정체성은 나의 모든 기록을 담는 공간으로 시작했던 블로그


 

포스트의 화려한 등장과 몰락

 

네이버 블로그는 개인적 경험이 주가 되는 반면에 새로운 채널이 생깁니다. 바로 네이버 포스트입니다. 전문성을 강조하고 긴 글을 쓸 수 있으며, 시리즈물로 작성할 수도 있어서 전문가들에게 안성맞춤인 채널이었습니다. 네이버 검색도 포스트를 많이 밀어줬었습니다. 블로그 대신 이제 포스트를 해야하는 시대라는 말이 올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포스트의 열기가 시들어졌습니다. 문제는 블로그와의 유사성이 너무 컸습니다. 포스트에서 할 수 있는 건 블로그에서도 충분히 다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블로그가 비록 개인의 기록을 담은 플랫폼을 표방했지만, 그곳에도 전문가들이 수준 높은 글을 발행하고 있었고 정보글도 방대한 분량면에서 포스트가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네이버 포스트는 사실상 방치되게 됩니다. 검색에서도 노출이 잘 안되기 시작하고 VIEW탭 체제로 바뀌면서는 블로그와 카페에 자리를 완전히 내어주게 됩니다. 가끔 네이버 메인에 띄어주는 정도로 명맥을 유지합니다.(마치 카카오의 브런치와 닮았네요)

 

 

포스트의 기능을 대체하라

 

네이버의 주력, 가장 성공한 채널은 블로그입니다.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했으며 사람들이 많이 검색해서 영향력이 어마어마해졌습니다. 그러자 이제는 주관적인 생각을 담은 일기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게 됐습니다. 한참 파워블로거들의 갑질 논란도 있어서 블로그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기도 했었고요. 그래서 강조한 것이 전문성있고 독창적인 포스팅이었습니다.
포스트에 요구한 것을 그대로 블로그에 가져온 것이지요.
한가지 주제를 지속적으로 발행하면 상위노출에 유리해지는 C-Rank 도입은 블로그가 정보성 포스팅 위주로 작성하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일기만 쓰다가는 더이상 방문자가 늘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검색로직도 점점 바뀝니다. 글이 길수록 노출이 잘되게 됩니다. 경쟁이 심한 키워드는 4천자 이상을 써야하기도 했습니다. 블로거들은 할 말 없는 말 쥐어짜서 글자수를 맞추게 됩니다.
블로그에 정보를 얻으려고 검색했는데 주절주절 딴소리를 길게 늘어놓는 글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스티커가 부쩍 많아진 이유도 당시 상위노출에 유리했기 때문입니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도입한 로직이 더더욱 사람들을 블로그로 부터 멀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최근의 변화

 

지금은 다시 옛날로 돌아가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글자수도 1천~2천자 내외로 줄었습니다.
정보글을 쓰기도 편해져서 블로그 검색율이 다시금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신 영상을 강조합니다. 글과 사진이 멀티미디어에 주였던 블로그에 영상이 추가됩니다.
이번엔 포스트가 아니라 유튜브를 블로그에 넣으려는 것 같습니다.
최근엔 모먼트라고 유사 인스타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둘다 블로그와의 조화가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이번에도 포스트와 같은 길을 걸을지 아닐지는 두고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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